매서운 바람이 불어 닥치는 겨울,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뜨끈뜨끈한 아랫목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특히 다른 계절보다도 이불 속에서 나오기 싫어지는 이 계절에 내 몸 전체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 넣어주고 건강에 도움을 주는 침대를 더욱 찾게 된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상식을 뒤엎고 돌침대가 여름철에도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습기가 많은 장마철에 돌침대 하나 켜놓음으로써 구들장 같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여름철을 공략한 알뜰 소비심리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작년 통계청에서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전체 침대시장 규모는 9,5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는 시장 점유율 35%와 13%를 각각 차지하며, 업계 1,2위를 굳건히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리바트, 대진침대 등이 사업다각화 및 지속적인 마케팅, 고급화 전략을 통해 시장 침체에 대응하고 있다. 반면, 돌침대 혹은 흙침대와 같은 기능성침대 시장은 1,800억 원으로 추정되며, 관련 침대시장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 중 장수돌침대와 흙표 흙침대, 가보돌침대 등 상위 3개 업체가 전체시장의 대부분인 70%를 점유하고 있다. 이 외의 업체는 대부분 영세 업체로 저가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현재는 일반 가구 대리점에서까지 기능성침대를 취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에는 40대 이상의 소비자가 이 기능성 침대의 주요 고객이었다면, 최근에는 일찍부터 건강을 챙기고자 하는 소비 욕구가 반영되어 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의 구입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한 번 구매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고, 고급스러운 실내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능성 침대 시장에서 선두를 이끌고 있는 온돌침대, 돌침대의 경우, 키프리스에서 ‘온돌침대, 돌침대, 흙침대’ 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했을 때, 국내 출원건은 총 412건으로 나타나는데 2000년대 초반에는 156건으로 가장 많은 양이 출원된 것이 눈에 띈다. 이 시기는 웰빙 및 건강 관련 산업이 확대된 시점으로 기능성 침대의 출원량도 함께 증가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중에서 (주)장수산업의 경우 49건으로 돌침대 관련 디자인을 출원한 최다 출원인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기능성 침대 시장에서 최근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을 선호하는지, 어떤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지 알아보자.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이다.’ 라는 말이 처음 등장했던 1990년대, 지금까지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는 돌침대가 최초로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한국의 온돌문화인 구들장을 화강석으로 재현한 진짜 과학이었다. ‘별 다섯 개’ 라는 카피문구로 유명한 장수산업의 장수돌침대는 올해로 22주년을 맞은 장수 브랜드다. 이 장수돌침대가 장수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특허 받은 히팅플로어 공법의 발열방식을 적용한 것이다. 히팅플로어 공법은 특수카본히팅패널(발열체)과 100% 천연석 사이에 공기층을 형성하게 하여 원적외선 복사열이 공기를 투과해 천연석과 사용자에게 전달되도록 구현되는 공법으로 소비자들에게 옛날 온돌방처럼 따뜻한 잠자리를 제공해준다.
기능성 침대의 시장현황에서도 보인 것처럼 최근에는 젊은 층의 결혼 예단으로 제품을 찾는 고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장수산업에서는 이 새로운 고객층을 사로잡기 위한 여러 디자인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 제품이 바로 8126K이다. 파리시립미술관인 쁘티팔레에서 영감을 얻어 침실 안의 작은 궁전을 모티브로 적용하였다. 은은한 펄이 가미된 밝은 크림 색상과 내추럴우드 톤의 부드러운 원목과 가죽 등 천연소재를 차용하여 침실의 분위기를 고급스럽게 연출한다. 또한 8126K는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주최하는 2013 굿디자인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디자인의 우수성을 인정받기도 하였다. 이처럼 장수산업은 기술개발뿐 아니라 앞서 디자인권 출원동향 통계에서 보여졌듯이 유사 제품을 취급하는 타 기업 대비 디자인 출원을 활발하게 함으로써 IP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현대인들에게 건강한 수면은 생활에 있어 중요한 필수요소 중 하나이다. 다양한 기능성 침대 제품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가운데 ‘장수온돌’은 황토침대, 온돌침대 등을 개발하여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이 중에서 황토침대는 각종 피부질환 및 암 발생인자를 괴멸시키는 한약재를 분쇄한 혼합물을 활용하여 개발한 기능성침대로 온열요법, 훈증요법, 부항요법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더불어 온돌침대는 엑설런트 형의 복사열공법과 스탠다드 형의 전도열 공법을 적용하여 향기 발생 및 악취제거 기능을 접목시켰다. 이 외에도 장수온돌은 흙소파, 흙평상, 보료, 황토이불, 방석, 베개 등 다양한 황토 관련 소품을 만들어 관련 황토기술을 이용하여 건강 기능 제품의 범위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대한수면의학회 조사에 따르면 50% 이상의 직장인과 65% 이상의 학생들이 평상시 수면부족에 의해 우울증과 신경불안, 집중력 부족 등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이유로 일반인들의 숙면과 침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거북이표 ㈜장수구들옥돌침대는 소비자들의 숙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단시간에 숙면을 원하는 사람, 신경통 또는 요통으로 어깨가 결리는 사람, 손과 발이 차가운 사람,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사람에게 효과적인 온돌침대를 개발하였다. 돌과 흙이 가열되며 방출되는 온돌의 원적외선이 체내에 흡수되면서 체온을 상승시켜 땀과 노폐물이 배출되어 사용자의 질병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원리로 옥돌침대, 돌침대, 황토흙침대, 대나무숯침대 등을 주요 상품으로 개발하여 출시하고 있다.
옥돌침대는 미네랄, 칼슘 등 인체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천연연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상생활에서 잠이 부족한 사람들의 깊은 숙면을 유도한다.
더불어 온돌침대는 맥반석과 게르마늄석 등으로 제작되었다. 맥반석은 일반세균에 대한 항균력을 보유하고 불면증을 완화시키는 효능을 가지고 있고, 게르마늄은 혈류의 흐름을 촉진하여 운동부족 해소, 신장기능 강화 등 성인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앞서 기능성 침대와 관련하여 기업들의 각기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성을 바탕으로 차별화한 제품을 살펴보았지만, 브랜드 네이밍에서의 차별화전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기능성 침대 관련 브랜드 네이밍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기능성 침대와 관련된 상표를 분석한 결과 “침대”등의 상품에 “장수”관련 상표들이 계속 출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다 자세하게 “침대, 가구 등”1이 지정상품인 상표를 키프리스를 이용하여 조사하였을 때, 2000년부터 2013년에 ‘장수’라는 키워드가 포함된 상표는 410건(등록상표 119건, 거절상표 209건)으로 나타났다. 특정 제품군에서 한 가지 키워드를 사용한 상표가 410건이나 출원되었다는 것은 상당히 눈에 띄는 현상이다.
1 본 조사는 침대, 가구 등이 속해 있는 유사군코드 “G2601”와 “장수”라는 상표 명칭을 바탕으로 조사함. 제품 기능과 디자인의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려는 기업들의 노력에 비해 브랜드 네이밍에 있어서는 제품의 개념을 소비자에게 명확하게 전달하고, 차별화된 독창성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려는 전략이 보이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미국의 마케팅 학회는 브랜드를 ‘판매자가 자신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다른 경쟁자와 구별하여 표시하기 위해 사용하는 이름, 용어, 상징, 디자인 혹은 그의 결합체’라고 정의하였고, 케빈 레인 켈러 교수는 ‘자신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다른 상품이나 서비스와 차별화하여 나타내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2014년 9월 현재까지도 ‘장수’와 관련된 상표가 꾸준히 출원되고 있는 것을 보면, 앞으로도 ‘장수’ 키워드에 대한 당업계의 브랜드 네이밍 전형화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계속 성장하고 있는 프리미엄 침대 시장에서 기업들은 이러한 전형화 되어가는 네이밍에 줄줄이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이미지와 머릿 속 깊이 각인될 수 있는 브랜드 네이밍 구축이 필요하다.
최근 ‘장수’라는 키워드가 해당업계 네이밍에서 인기인만큼 이와 관련하여 많은 출원상표들이 거절되고 있다. 다음으로 어떠한 기준에 의해서 거절이 판단되는지 이에 대한 상표유사판단 방법을 살펴보도록 하자.
상표의 유사여부 판단은 전체에 대한 유사여부 판단과 식별력이 없는 부분을 제외한 요부의 유사여부 판단으로 나위는데 상표의 오인 혼동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상황에 따라 그 판단방법을 달리 적용한다. 판단방법은 요부관찰, 분리관찰, 전체관찰과 같은 3가지 방법이 있다. 이미 업계에서 다수 사용되고 있는 단어를 사용하여 브랜드 네이밍을 할 경우라면, 개발된 네임이 전체관찰되는지, 분리관찰되는지 검토가 필요하다. 만약 분리관찰되는 경우라면 이미 선등록, 선출원된 상표와 1요부가 유사하다는 이유로 등록을 받기 어렵고, 등록이 되더라도 등록무효심판이 청구될 위험이 있다.
- 심판번호 : 2007원13085 - 비교대상상표 : JANGSOO vs. 장수온 - 심결요지 : ‘장수온’의 ‘온’ 부분은 일반 수요자나 거래자들에게 특정한 의미를 불러 일으킨다고 볼 수 없고 그 결합에 의해 새로운 관념을 형성하는 것도 아니어서 양 상표는 ‘장수’부분만으로 유사하게 청감되고 인식되기가 쉽다. 따라서 양 상표는 그 칭호가 유사하여 전체적으로 서로 유사하다. - 심판번호 : 2009당3140 - 비교대상상표 : 장수왕 vs. 장수온돌 - 심결요지 : “장수왕”은 ‘장수’와 ‘왕’으로 분리하여 호칭하거나 인식할 것으로 보이지 않고, ‘고구려의 제20대 왕’으로 관념되어 질 것이다. “장수온돌”에서 ‘온돌’은 상품의 보통명칭에 해당하여 식별력이 없어서 상품의 출처표지로서 식별력 있는 요부는 ‘장수’부분이라할 것이므로, “장수온돌”은 ‘장수’로 약칭될 수 있다. 따라서 “장수왕”과 “장수”는 그 음절수의 차이로 인하여 호칭이 상이하고, 그 관념도 상이한 비유사상표라 할 것이다. 분리관찰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전체적으로 보아 서로 비유사한 상표로 판단되어 등록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2012년에 대법원이 ㈜장수산업의 “장수돌침대”라는 표장이 “돌침대”상품에 있어서 국내 거래자 또는 수요자 사이에 널리 알려진 표장으로 인정2한 이후로 “장수”와 관련된 상표가 등록받기는 한층 더 어려워졌다. 2 대법원 2012.7.12. 선고 2010다60622 판결. 출원번호 : 40-2013-0064165 상표명칭 : B&W 장수 흙침대 거절이유 : 1) 이 출원상표의 “장수”와 타인의 선등록 상표의 1요부 “장수, JANGSOO”와 유사하여 상표등록을 받을 수 없다.(상표법 제7조 제1항 제7호)2) 이 출원상표는 ‘침대’분야에 있어서 일반수요자에게 특정인(주식회사 장수산업)의 표장으로 인식될 정도로 알려진 타인의 상표와 동일 또는 유사하며, 그 지정상품도 상호 유사하므로, 이를 지정상품에 사용할 경우 상품의 출처 또는 품질에 대한 오인·혼동을 유발하여 일반 수요자를 기만할 염려가 있는 상표이므로 등록될 수 없다.(상표법 제7조 제1항 제11호)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등록된 상표들이 많이 존재하여 조어방식(합성형)의 네이밍이 아닌 자연어를 사용해서는 이미 선등록된 상표들과 1요부가 유사하다는 이유로 등록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출원한 상표가 거절되어 사업상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상표를 출원하기 전에 앞서 설명한 것처럼 개발된 브랜드 네임이 전체관찰 또는 분리관찰되는지 판단하고, 이러한 관점에서 선출원/선등록 상표를 조사하여 유사여부를 살펴본 후 상표출원을 하기 바란다.
글 / 디자인맵 편집부 | |
출처 : ⓒKIPO |
특허/디자인/상표와 관련해 상담받고 싶으세요?
브레인국제특허 대표전화 02-869-0787 로 전화하세요.
인터넷상담은 http://brainasset.net 로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