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 이미지란 광고, 홍보 등의 목적으로 불특정 다수를 위해 사전 제작된 이미지를 말한다. 흔히전문 이미지 웹 사이트를 통해 다운받아 사용하는 이미지를 생각하면 될 것이다. 컴퓨터를 기반으로 작업 하는 디자이너라면 스톡 이미지를 활용하지 않고 작업하기란 상상하기 어렵다. 그러나 디자이너들 중에는 스톡 이미지의 가격이나 퀄리티에 대해서는 민감한 반면, 이미지 저작권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미지출처 : kr.fotoria.com
스톡 이미지를 판매하는 웹사이트를 살펴 보면 RF 이미지, RM 이미지란 표현이 자주 나온다. 둘 다 이미지를 관리하는 저작권의 방식의 차이를 나타내는데 이에 따라 가격이나 사용 범위가 결정된다. 그렇다면 RM 이미지와 RF 이미지 중 어떤 이미지를 선택하는 것이 나을까? 비슷한 퀄리티의 이미지여도 라이선스 종류에 따라 비용은 수십 배에서 수백 배까지 차이 날 수 있다. 자신에게 가장 효율적인 선택을 하고 싶다면 RM 이미지와 RF 이미지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꼼꼼하게 이미지 라이선스를 선택해야 한다.
RM은 Rights Managed의 약자다. RM 이미지는 사진 사용권 구매에 전통적으로 사용되어온 방식으로 어떤 용도로 어떤 매체에 얼마간의 기간 동안 사용할 것인지에 따라 그 가격이 결정된다. 따라서 동일한 이미지를 다른 용도나, 다른 매체로, 혹은 추가적인 기간 동안 이용하고자 하는 경우 새롭게 사용권을 지불하거나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해야 된다. 예를 들어 A라는 이미지를 신문 광고 제작용으로 3개월간 이용 계약한 경우 이를 인터넷 광고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 또한 B라는 이미지를 홈페이지 디자인을 위해 1년간 사용 계약을 하는 경우, 1년의 계약 기간 이후에는 홈페이지에 더 이상 게시할 수 없게 된다. 또한 C라는 이미지를 한국에서 판매할 제품의 패키지 디자인용으로 이용 계약을 하는 경우, 해당 제품을 다른 국가에 수출하는 경우에도 그 사용이 제한된다. 이 모든 경우에 추가적인 계약과 비용 지불이 필요하다.
RF 이미지란 Royalty Free의 약자다. 영어 단어의 Free가 가지는 무료라는 뜻 때문에 RF 이미지를 저작권이 없는 이미지라고 잘못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Royalty Free란 1회 특정 용도로 사용권 구매 후 다른 용도로 이용하는 경우에 추가적으로 저작권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사용할 때마다 저작권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RM 이미지와 대비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예를 들어 신문 광고 제작용으로 A라는 이미지를 구입한 경우 A 이미지를 이용하여 인터넷 광고나 모바일용 광고를 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추가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사용료는 없다. 또한 B라는 이미지를 이용하여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경우, 1년, 2년, 반영구적으로 B 이미지를 홈페이지에 게시할 수 있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C라는 이미지를 이용하여 한국 시장용 제품 패키지를 만든 경우, 추가적인 사용료 없이 수출용 제품용 패키지를 디자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세부적인 사용 범위와 기간을 설정하여 사용료를 지불하는 RM 이미지와 달리 1회 사용료를 지불함으로써 그 이용할 수 있는 범위나 기간 제한이 훨씬 적은 RF 이미지. 그렇다면 그 사용료 차이는 어떠할까? RM 이미지는 제한이 많고 RF 이미지는 추가 지불이 없어 RM 이미지가 더 저렴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RM 이미지는 세부적인 사용 범위와 기간을 설정하기 때문에, 그에 해당하는 많은 관리비가 들어가게 된다. 따라서 그 가격은 RF 이미지에 비해 몇 십 배, 혹은 몇 백 배나 높아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가격과 그 퀄러티를 연결시키는 경향이 있다. 고가이면 더 품질이 놓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RM 이미지와 RF 이미지는 그야 말로 관리 방식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형성될 뿐이지 그 퀄러티에 있어서는 차이가 없다. 동일한 사진이라도 사진 저작권자(일반적으로 사진 작가 혹은 사진 판매 회사)가 어떠한 방식을 선택하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그래서 동일한 사진 작가도 경우에 따라 일부 이미지를 RM 방식을 판매할 수도 있고, 기타 이미지를 RF 이미지로 판매할 수도 있다. 또한 RM 방식으로 판매하던 이미지를 내일부터 RF로 판매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이는 판매자의 판매 전략일 뿐이지, 이미지 퀄러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왜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며 RM 이미지를 사려는 사람이 있을까? 그 이유는 3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첫째는 스톡 이미지의 가격 체계를 잘 모르고 구매하는 경우이고, 둘째는 마음에 드는 이미지가 RM 방식으로만 판매되는 경우이다. 셋째는 RM 이미지의 높은 가격 때문에 RF 이미지에 비해 판매횟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희소성 때문이다. 가격 장벽으로 내가 선택한 이미지를 다른 사람이 선택할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A셔츠는 10만원에 판매되기 때문에 판매는 5장 밖에 이루어 지지 않는다. 반면 B셔츠는 가격이 1만원에 불과해 50장이 판매된다. 이 경우 A 티셔츠를 사는 사람은 A, B 티셔츠를 비교하지 않고 A를 바로 구매하거나 혹은 A 티셔츠의 디자인이 정말 마음에 들어 A를 구매할 수 있다. 또한 다른 49명이 나와 동일한 티셔츠를 입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10배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A 티셔츠를 구매할 수 있겠다.
이제 퀄러티 걱정에서 벗어났으니 사용 범위가 한층 자유로운 RF 이미지를 선택했다고 생각해보자. 별도의 추가적인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말 때문에 이미지를 1회 구매하면 어떠한 용도로든 “마음대로”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도, 이미지를 구매함에 있어 (RM 이든 RF 이든) “마음대로” “무제한”이라는 용어는 매우 주의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RF 이미지라고 해서 그 제한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이미지를 비롯한 저작권 상품은 구매한 본인 또는 구매한 회사에 한해서만 그 사용권이 부여되게 된다. 다시 말해 내가 구입한 이미지를 내 친구와 공유할 수 없다. 또한 내 회사용으로 구입한 이미지를 내 개인용으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다. 해당 회사를 그만두게 될 때에도 사용권은 여전히 해당 회사에만 부여되므로 퇴사하는 직원은 해당 이미지에 대한 어떠한 권리도 가지지 않게 된다. 물론 사용권을 획득할 때에도 반드시 해당 회사명으로 그 사용권을 획득해야 한다.
또한 RF 이미지의 경우 구매한 라이선스 범위 내에서만 추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흔히 RF 이미지의 사용 범위는 크게 다음의 2가지로 구분되게 되며, 회사에 따라, 그 명칭이 달라질 수 있다. (아래 명칭은 Fotolia에서의 명칭을 바탕으로 하였다.)
기본 라이선스는 이미지가 단순히 보조적인 일러스트레이션용으로 이용되는 경우에 사용되는 허가이다. 다이어트 관련 안내문을 만든다고 가정 해 보자. 원푸드 다이어트를 소개하면서 사과 사진과 감자 사진 등 설명에 도움이 되는 이미지가 필요하다. 이 경우 사과 이미지와 감자 이미지는 다이어트 안내문에서 다이어트 정보 제공을 돕기 위한 단순한 일러스트레이션 용으로만 이용될 뿐이지, 다이어트 정보 제공에는 직접적인 역할을 하지 않게 된다. 이처럼 보조적 이미지나 배경 이미지 등의 단순 이미지로 사용되는 경우 기본 라이선스를 사용하면 된다.
확장 라이선스는 이미지가 그 자체로 가치를 가지게 되는 경우에 사용된다. 예를 들어 사진 편집프로그램을 예를 들어보자. 사용자들이 다양한 장소에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세계적인 명소 – 파리의 에펠탑, 뉴욕의 노란 택시 등-의 이미지가 배경화면에 나타나는 프로그램이다. 이 경우, 에펠탑 이미지, 노란 택시 이미지는 사진 편집 프로그램의 주요 기능으로서 주요 가치를 가지게 된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확장 라이선스가 필요하다. 간혹 확장 라이선스를 판매용 상품에만 필요한 것이라고 오해하여 무료로 배포하는 경우에는 기본 라이선스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미지가 해당 제품의 주요 기능, 주요 가치에 기여를 하느냐의 차이이지, 제품의 가격은 중요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이미지가 주요 기능, 가치를 가지는 지 여부는 간혹 즉각적인 판단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 제일 좋은 방법은 이미지 구입시 꼼꼼하게 약관을 읽어보고 이해가 잘 안 된다면 충분하게 상담을 받는 것이다. 언제나 안전을 최고로 생각하는 독일의 경우 혹시 있을 지도 모르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이미지를 구입 할 때 처음부터 그 용도에 상관없이 확장 라이선스로 구입하려는 경향이 있다. 반면 한국은 아직 이미지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낮은 편이어서 대부분 가격이 낮은 기본 라이선스로 구매하고 싶어한다.
물론 아직 온라인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이미지가 가득하고, 불법 사용에 대한 유혹도 만만치 않다. 저작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그냥 사용해버리는 경우도 있고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에 유혹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사람들을 노리고 이미지 무단도용 사례만을 쫓는 사냥꾼이 생겨났는가 하면 원래 비용의 열배의 합의금을 요구해 사업을 포기하게되는 업체 이야기도 들린다. 그렇다고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나의 권리를 존중 받고 싶은 만큼 타인(사진 저작권자)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만 기억한다면 이미지 저작권으로 고통받는 일을 없을 테니까.
글 / 임혜진 (포토리아 한국사업운영매니저)
편집 / 디자인맵 편집부
출처 : ⓒKIPO
특허/디자인/상표 길잡이 브레인국제특허 http://brainasset.net
대표전화 02-869-0787